[WWD Korea 2025년 3월] 〈Serene Escape〉 인터뷰 전문

2025. 2. 25. 07:55INTERVIEW

 

Serene Escape, 샤이니 키 - 더블유더블유디코리아

WWD KOREA (이하 WWD) 어느새 2025년도 두 달 넘게 지나갔네요. 새해를 열면서 특별한 기분이나 생각이 있었나요?KEY 우선, 집에서 새해를 맞이한 게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군대에서 보낸 시기를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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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e Escape

에메랄드빛 바다와 반짝이는 백사장, 코사무이에서 마주한 키의 낯설고도 아름다운 얼굴.

 


 

 

어느새 2025년도 두 달 넘게 지나갔네요. 새해를 열면서 특별한 기분이나 생각이 있었나요?

우선, 집에서 새해를 맞이한 게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군대에서 보낸 시기를 빼면 제 연말연시는 온통 가요 시상식 기억뿐이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좀 새롭고도 특별한 마무리였어요. 늘 그렇지만 2024년도 너무 빠르게 지나갔네요. 가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무탈했던 해였다는 것에 만족하고요. 갈수록 그래요. 그저 별일 없이 지나가는 날들이 가장 좋은 거라는 생각이에요.

 

근황은 어때요? 최근에 특별한 이벤트나 이슈가 있었나요?

이사를 앞두고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4년 정도 된 곳이다 보니 살림 규모가 만만치 않게 크더라고요. 처분해야 할 것도 많고 바꿔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요즘 제 머릿속에는 온통 이사와 관련된 일들뿐이에요.

 

특별히 이사를 계획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그저 ‘새로운 곳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게 이유예요. 시간이 흘렀으니 제 취향도 조금은 변했고요. 새로운 가구 취향도 생기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관심도 생겼어요. 그런 것들을 반영한 환경에서 뭐든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어서요. 지금 제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중인데,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서 예쁜 잔이나 그릇을 꺼내서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인테리어 스타일이 있나요?

전체적으로 아늑한 스튜디오 느낌을 주면 좋겠어요. 거기에 널찍한 주방도 만들 거고요. 지금 머릿속에 그림이 엄청 많아서 조금 복잡한데, 하나씩 구현해 나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세팅해 보려고요. 고민도, 할 일도 많아서 온통 이사 생각뿐이에요. 지금 갖고 있는 물건들도 나눔 위주로 처분할 생각인데, 그것도 만만치는 않을 것 같아요.

 

코사무이는 처음이죠? 어땠나요, 여유롭고 편안하지 않았나요?

경유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한 번 정도는 와볼 만한 곳 같아요. 저는 성향상 어딘가를 부지런히 다니면서 눈에 담는 여행을 하거든요. 한마디로 여행 내내 바쁘죠. 그런데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는 곳이잖아요. ‘뭔가 못 봤네’, ‘거길 놓쳤네’ 이런 생각을 안 해도 되는 곳. 쉬면 쉬는 대로 그 자체만으로 그 시간이 좋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죠. 여기 있는 사람들만 봐도 딱 그래요. 다들 수영하고, 태닝하고, 독서하고. 그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인데 그 자체가 여행을 즐기고 있는 중인 거죠.

 

원래는 이런 스타일의 여행을 즐기는 타입은 아닌가 봐요

맞아요. 부지런히 다니는 스타일이죠. 그 나라의 랜드마크, 그 지역의 시그니처는 꼭 한번 경험해 보려 하는 스타일이이에요. 유명하다는 레스토랑, 전시,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편인데요. 이런 휴양지는 가족 여행 때, 촬영이나 비즈니스 때문에 가끔 오는 편이에요. 기본적으로 제가 주로 즐기는 여행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에 오게 되면 또 좋더라고요. 편안하고 여유롭고.

 

개인적으로 다녔던 여행지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예요?

로마요.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것들을 먹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제 취향의 음식들이 많았고 유럽 색을 진하게 담은 음식들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그럼 가장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여행지도 있어요?

촬영 때문에 가게 됐던 아프리카요. 아프리카가 안 좋았던 게 아니라, 가는 길이 정말 멀었거든요.(웃음) 그런데 막상 가봤을 때 마주했던 풍경들이 기억에 남아요. 음식들도 맛있었고요.

 

요즘 본인 관련 댓글을 살펴보면 꾸준함을 칭찬하는 내용이 많던데, 어떻게 생각해요? 비결이 뭔가요?

솔직히, 뭔가를 ‘끝까지 해야지’ 하면서 악착같이 매달리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저 뭔가 해보고 ‘아니네’ 하면 또 다른 거 해보고, ‘어, 재미있네’ 하면 또 즐기면서 하는 그런 스타일? 그렇게 하다 보니 17년간 꾸준히 하게 되더라고요. 매사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무언가를 간절히 바란다고 그대로 실현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서 그런 거 아닐까 해요. 사실, 대중의 선택을 받는 것이 나와 우리 팀의 뜻이나 노력에 온전히 좌우되는 건 아니잖아요. 이 모든 게 안달 내지 않고 ‘그저 한다’는 태도 덕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기운이 빠지지 않고 할 수 있는 거고요.

 

인생에 아주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멋지네요!

물론 너무 힘든 때도 있고 고될 때도 많았죠. 하지만 ‘이게 내 일이고 직업’이라는 생각으로 ‘당연하다’고 여기고 하다 보니 그냥 꾸준히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된다 해도 후회 없을 만큼 즐기고 누렸다고 생각해요. 물론 더 오래 즐기고 싶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꾸준함이 예능 쪽에서도 빛을 보는 것 같아요.

박자가 잘 맞았던 것도 있다고 봐요. 제가 스스로 깨우친 대로 전투적인 마인드를 내려놨을 때 마침 예능 쪽에서 저를 봐준 것도 있거든요. 사실 저는 10년 넘게 제 라이프스타일을 꾸준히 어필해 왔어요. 인스타도 초창기 시절부터 열심히 했죠. 제가 좋아하는 것들, 이를테면 패션, 강아지, 인테리어 같은 것들이요.

 

댓글에서도 그런 말들이 많지만, 키는 자기객관화가 잘되어 있고 머리가 좋아서 뭐든 잘해 낼 것 같은 어른스러움이 있어요. 연예인이 안 됐다면 뭘 하고 있을까요? 연예인이 아닌 키는 상상도 안 되지만.

제가 어쩌다 그런 이미지가 됐는지 지금도 어리둥절해요. 음… 제가 연예인이 안 됐다면? 아마도 브랜드 마케터? 기획하고 론칭하고 하는 일이요. 늘 고민해서 작업 결과물을 내는 사람. 그냥 뭐든 다 해낼 것 같은 기분으로 일할 것 같아요. 전공 분야가 아니라 해도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는 브랜드 마케터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도 연예인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언제든 상품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를 생각할 때 ‘키는 어떤 사람’이라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한 강한 신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늘 머릿속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인 것 같네요.
맞아요. 어떤 곳에 있든 어디를 가든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죠. 여기 가면 이걸 보고 저기 가서 저걸 해야지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정리해요. 어디든 다니는 것 자체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과 영상을 찍어두게 되고 그걸 정리해 올리는 게 생활이 됐고, 그게 소통 창구이자 제 모습이 됐어요. 바짝 힘줘 갖춰진 모습도 좋아하고 툭 풀어진 모습도 사랑하는지라 뭐든 가볍게 담아내는 게 일상이 되었죠.

 

성실하고 정돈된 생활을 하는 것 같아요. 성격은 어때요?

따듯함을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배웠고 타고났다고 생각해요. 다만 열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오다 보니 저절로 방어기제가 생겼어요. 군기가 들어간 것처럼 긴장이 몸에 배고 날카로운 면도 생기게 됐죠.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유연해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기본적인 성격은 누굴 닮았나요?

아빠는 머릿속에 계산기 같은 게 있는 분 같아요. 섬세함, 계획적인 것들, 그걸 제가 닮은 것 같아요. 돈 관리나 일에 대한 전략 세우는 일 같은 걸 보면요. 엄마는 예술적이라 느슨하신 분이고 여행을 즐기는 성격이시거든요. 엄마와는 여행을 즐기는 게 맞아서 가끔 함께 여행을 다니곤 하죠.

 

열심히 사는 게 보이는 사람이에요. 최근에 요리 자격증 도전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물론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강박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흥미가 생긴 분야는 질릴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이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저는 규칙적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저보다는 오히려 회사 다니면서 취미 생활이나 공부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데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키의 일상에 코사무이 일정이 작은 휴식이 된 것 같아 좋네요.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인사할까요?

이번 일정을 보내면서 ’요즘 잡지라는 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잡지가 유일한 소통 창구였거든요. 잡지에 담긴 인터뷰 기사를 읽는 게 요즘으로 말하지만 인스타 팔로우 같은 거죠. 잡지만이 주는 감성이나 특별한 느낌이 있어서, 그것만은 다른 채널과 대체가 되질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게는 이번 촬영과 인터뷰가 특별한 의미였어요. 2025년 최대한 무탈하게 잘 지내시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CONTRIBUTING DIRECTOR KYUNGMI LIM
PHOTOGRAPHER SUNHYE KIM
HAIR DONGMIN LEE
MAKEUP YUNSU HYUN
STYLIST WOOK KIM, JISU KIM
LOCATION RENAISSANCE KOH SAMUI RESORT & SPA